세계가 주목하는 색소폰을 만드는 남자
세계가 주목하는 색소폰을 만드는 남자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08.06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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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악기산업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 넣다
킴스코리아 김병호 대표
킴스코리아 김병호 대표

[시사뉴스타임 김수연 기자] 재즈의 전설 ‘버드’, 찰리 파커(Charlie Parker)의 분신으로 1940년대 미국에서 발달한 자유분방하고 빠른 템포의 재즈 음악 비밥을 평정했던 악기 색소폰. 색소폰은 금관으로 만들어졌지만, 홑리드를 통해서 연주되기 때문에 목관악기로 분류된다. 목관악기 특유의 섬세함에 금관악기의 강렬함까지 더해져 그 어느 악기보다도 훌륭하게 격정적인 감정을 표현해내며 수많은 연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매 해마다 세계 최대의 음악산업 전시회 <NAMM SHOW>에서 전문연주자들로부터 격한 환영을 받는 한국의 색소폰, 킴스색소폰도 그렇다. 킴스색소폰은 보수적인 해외 악기 시장에서 악기 본연으로서의 가치로 인정을 받는다. 이 브랜드를 창조한 킴스코리아 김병호 대표의 악기 철학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사진 출처: 킴스코리아 홈페이지
사진 출처: 킴스코리아 홈페이지

세계 악기 시장의 진입장벽을 허물다 
킴스색소폰은 사운드의 고급화에 중점을 두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한 재료 선택부터 인체공학적인 메커니즘으로 연주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다룰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골드나 실버 위주의 컬러 디자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컬러를 구현하여 세련된 악기의 미적 감각도 더한다.  김병호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음악 장비 전시회 <NAMM SHOW>에 출품하기 시작했고, 수많은 연주자들이 직접 사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전문연주가들이 킴스색소폰의 엔도저(endorser, 악기 산업계에서 악기의 품질을 인정하여 본인의 메인악기로 사용하기로 하고,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를 제안해올 정도다. 현재 미국, 일본, 독일, 이태리 등 세계 12개국에서 100여 명의 전문 연주자들이 킴스색소폰을 사용하며 엔도저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미국, 일본, 태국, 싱가폴 등 판매라인을 구축한 상태다. 특히, 외국 브랜드의 시장 진입이 어렵기로 유명한 일본에 진출하여 도쿄에 두 곳의 판매라인과 일본 最古의 악기전문점으로 알려져 있는 193년 역사의 오사카 악기전문점에도 킴스색소폰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여타 악기와 차별화한 전략과 품질로 해외 악기 시장의 벽을 허문 것이다. 그 결과로 오랜 전통의 글로벌 메이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오늘날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고,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뤄낸 업적을 인정받아 ‘2018 대한민국 소비자만족도 1위’ 악기부문상을 받는 영예도 안게 되었다. 김병호 대표는 그 동안의 성장이 가능했던 동력에 대해 “우선 기존의 전통적인 제품과의 차별화된 유니크한 디자인과 메커니즘이 주효했고, NAMM SHOW에 연달아 참가하면서 소문을 듣고 찾아주는 연주자들이 악기 본연의 퀄리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덕분”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악기 본연의 소리와 인체공학적인 세심한 디자인을 가지고 시장에 접근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킴스코리아는 전국의 각종 색소폰 관련 행사에서 적극적으로 후원 및 참여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왔다. 지난 7월 28일에는 소비자만족도 1위의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전국 아마추어 색소폰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김 대표는 “올해에 처음 진행하는 행사라 그 만족도와 성과를 살펴보고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킴스색소폰은 NAMM SHOW에서 세계 연주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사진 제공:킴스코리아)
킴스색소폰은 NAMM SHOW에서 세계 연주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사진 제공:킴스코리아)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 그 자체의 가치를 만든다는 것…
김병호 대표가 악기와 인연을 맺은 건 1988년부터다. 당시 국내 굴지의 악기 회사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약 30년간 악기산업에 몸 담아온 그다. 2010년에는 미국의 L.A.SAX 한국 독점 에이전시를 맡아서 색소폰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이 한국은 유독 색소폰 분야의 제조 및 기술적 노하우에 취약하다는 것이었다. 김 대표는 “그 당시 한국은 색소폰 신흥 소비시장이었지만, 토종 제품이 전무한 상황이다 보니 소비자들도 제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불편함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2013년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마음 먹고, 전문연주자들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분석하고 2년여간 연구·개발하여 2015년에 시제품을 만들 수 있었어요.”라고 밝혔다. 음악을 하기 위한 도구, 즉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한 도구인 악기 그 자체의 귀한 가치를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는 좋은 소리를 잘 만들기 위해 지금도 신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다.

한편, 우리나라 색소폰 시장에 아쉬움도 크다. 일부에서 색소폰을 부의 가치로 평가하고, 이를 악기의 선택 기준으로 삼는 풍조 탓이다. 김 대표는 “물론 전혀 부의 가치를 배제한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재화의 하나이니까 그 경제적 가치야 당연히 계산을 하겠지요. 그러나 그 가치 판단 기준이 악기 본연의 가치보다 우선시 된다면, 좋은 악기는 선택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색소폰 시장에서의 그러한 풍조는 하루빨리 고쳐져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도 색소폰 애호가와 소비자들에게 색소폰을 살 때는 꼭 본인이 직접 불어보고 선택하라고 강조한다. “늘 판매 현장에서 안타까운 것이 있습니다. ‘나는 잘 모르니, 잘 부는 사람이 불어 주세요. 내가 들어 보고 판단할게요.’ 이런 장면들이 늘 저를 답답하게 합니다. 꼭 본인이 직접 만져도 보고, 불어서 호흡도 느껴보고, 소리도 체크한 후 구입하시기를 바랍니다.”

한국 색소폰계를 이끄는 미래를 바라보다    
애플이나 삼성 등 글로벌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중에서 제품이 어디서 제조되는지 신경 쓰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제조 원산지보다 기업 브랜드와 제품력이 더욱 중요한 구매기준이기 때문이다. 킴스색소폰 또한 품질과 브랜드 파워를 키워 세계 악기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두고 있다. 국내의 많은 색소폰 애호가들이 ‘Made in Korea’를 갈망하지만, 현실적으로 시장의 한계성과 생산 원가 등의 방면에서 ‘Made in Korea’를 고집하는 것은 기업에 무리가 될 수 있다. 이에 김 대표는 한국 고유의 디자인에 대한 개발, 품질 관리에 집중하여 ‘Made by Korean’으로써 한국의 기술적·정신적 가치를 가진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향후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제조국의 장점과 결합하여 ‘Kim’s Japan’, ‘Kim’s USA’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병호 대표는 “세계의 전문연주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로 우뚝 서는 게 제 꿈입니다. 악기는 보수적인 소비관념이 강한 제품이라 신생 브랜드가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아요. 하지만, 그 본연의 가치에 충실하고 그 가치 중심으로 끊임없이 개발해나간다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최고의 색소폰 브랜드로 평가 받으리라 믿습니다.”라고 전했다. 김 대표의 말처럼 향후 킴스색소폰이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 문화와 걸작(傑作)을 파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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