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경험을 화폭에 담아 세상을 치유한다
치유의 경험을 화폭에 담아 세상을 치유한다
  • 윤영수 기자
  • 승인 2018.08.08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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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인사동 AP 갤러리에서 열한 번째 개인전 여는, ‘이용준 작가’
준 cosmos – 몰입 / 162.2x130.3cm Mixed media on canvas 2017
준 cosmos – 몰입 / 162.2x130.3cm Mixed media on canvas 2017

이용준 작가는 동양 정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오브제의 활용을 통해 현대 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는 작가이다. 그녀 자신과 작품 사이에서 그녀가 스스로 넘나드는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는, 캔버스 위에 절제된 조형성으로 드러난다. 현실을 사실적으로 반영하기보다는 꿈의 실현의 차원으로 넘어서며, 절제는 승화의 차원으로 현실 극복을 추구한다.

시련의 끝에서 선택한 길

작가 이용준 혹은 한 사람의 여성인 이용준에게 회화란 구원의 매체이기도 하다. 그는 그림을 통해 치유를 얻은 화가이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시련의 문턱에서 그는 책을 읽고, 다시 붓을 들었다. 이때 선택한 분야가 미술치료였다. 자신을 치유하고, 타인을 치유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자격증을 얻고,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더 했다. 그렇게 다시 미술을 시작한 이 작가는 한국미술 국제공모대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 부문 입선 등을 수상한 화가가 됐다. 결과적으로 시련은 그의 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됐다. 치열한 극복의 노력으로 인생의 흐름을 바꾼 것은 다름 아닌 이용준 작가 자신이었다.

이 작가는 “결과적으로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한 것보다 치료를 전공한 것이 현재의 제 작품에는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한다. 내면의 아름다움,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화폭에 펼치면서, 작품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인생의 쓰고, 달고, 짜고 신 복합적인 경험을 스스로의 눈으로도 확인하게 된다. 이렇게 작품으로 승화된 작가 자신의 상처와 극복의 과정은 그의 그림을 즐기는 더 많은 사람에게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원천적인 감성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현인들은 인간을 소우주로 보았다. 미시적으로 보면 인간은 먼지보다도 작은 존재에 불과하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우주도 품을 수 있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그래서 나는 표현한다. 의식과 무의식을 조형화하여 나의 마음속 우주를 색채로 표현한다. 마음이 심란해질 때는 안으로 몰입하여 집중하려 하고 편안할 때는 밖으로 우주도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과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며... 광활한 우주의 지구라는 작은 별에 잠시 존재하는 동안 내 안의 더 큰 우주를 표현하고 싶다. 지금 여기 존재하는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기를 꿈꾸며...”

이용준 작가는 위의 작가노트에서처럼 자신의 고민과 그림에 대한 열정을 작품에 표현하고 이를 통해 그녀 자신을 치유해 나가고 있었다. 2015년 이전 그의 작품의 주 명제는 <심상(心象)의 공간(空間)>, 이후는 <준 코스모스(Jun's Cosmos)>가 명제가 됐다. <준 코스모스>를 명제로 한 그림은 꿈, 사랑, 희망, 행복, 만다라, 자기원형을 상상과 이미지로 조형화하고 있다. 어두운 배경에 하늘을 갈망하는 새의 모습이 자주 등장했던 그의 초기 작품과 비교해 본다면, 예술성의 진화 말고도 다른 커다란 변화를 눈치챌 수 있다.

준 cosmos - 달콤한 유혹 / 53.0x33.4cm Mixed media on canvas 2018
준 cosmos - 달콤한 유혹 / 53.0x33.4cm Mixed media on canvas 2018

 

일단 밝은 톤이 많아졌고, 새는 전혀 다른 소재로 치환됐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 자신의 정체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가 <한-우즈벡 국제교류전>에 출품한 <행복한 꿈>은 가족, 연인에 대한 사랑을 상상 속의 동물 유니콘을 통해 표현했다. <준 코스모스 - 마음>은 명상을 하면서 자신에게 몰입하여 집중할 수 있는 마음과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였다. ‘사람은 원형을 가지고 있지만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충분히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심리학자의 칼 구스타프 융의 이론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그가 제23회 한국미술 국제공모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은 오래전에 그렸던 그림에 색을 입혀서 재구성한 작품이다. 삭막한 현대 도시를 흑과 백으로 시각화시켰고, 따뜻한 색채를 사용하여 점, 선, 면의 조화를 이루도록 표현하여 도시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현대인에게도 언제나 봄은 다시 찾아오고 사랑과 희망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제가 정의하는 행복은 현재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함을 느끼고 만족을 하는 것입니다.” 아들의 장애 판정은 오히려 이용준이라는 작가를 성장시킨 밑거름이 되어 그의 삶에 강한 동력을 제공했던 것. “그림을 공부하면서 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아이는 변하지 않았는데 제가 바뀌니 세상이 달리 보였습니다. 그렇게 바뀐 이 작가의 마음은 그의 작품 <행복한 꿈>에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작품 활동을 하면서 여전히 미술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미협, 구상전 이사, 인천미술전람회 운영위원 및 초대작가,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초대작가로도 재직 중이다. 10회의 개인전과, 한국 프랑스 국제교류전, 대한민국 미술인의향연전, 구상전 창립 46주년- 한국 현대회화제 등 총 140회 이상의 단체전과 초대전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오는 8월 8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인사동 AP 갤러리에서 개인전 <이용준의 열한 번째 준의 코스모스 전>을 연다. 행복의 원리를 깨우친 이용준 작가의 새로운 삶이 어떤 새로운 COSMOS의 형태로 그려졌을까 자못 기대가 된다.

 

<전시안내>

전시명: 이용준의 열 한번째 준의 코스모스 전

기간: 2018년 8월 8일(수)~8월 13일(월)

장소: AP 갤러리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0 수도약국 2F

전화: 02-2269-5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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