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과 함께 해 온 30년, ‘삶과 죽음을 모두 함께’
소외계층과 함께 해 온 30년, ‘삶과 죽음을 모두 함께’
  • 김민오 기자
  • 승인 2018.11.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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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무상급식 30년째, 병원과 요양시설을 합한 ‘다일작은천국’ 운영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

 

2017년 12월 25일. 청량리에 위치한 ‘밥퍼나눔운동본부’ 앞마당에서 노숙인, 무의탁 노인 등 소외된 이웃들이 함께 하는 거리성탄예배가 열렸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예배에 새벽 4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섰고, 소외계층을 비롯, 자원봉사자, 다일공동체 관계자 및 기업과 단체 대표 약 3천 명이 참석했다. 1988년부터 시작, 올해로 30년째로 열린 다일공동체 주최의 거리성탄 예배였다.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는 굶주린 이들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사업인 ‘밥퍼나눔운동’을 전국과 해외빈민촌에 확산하는 국제 NGO 기관이다. 1988년 청량리에서 시작해 2000년데 들어서는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네팔, 탄자니아, 우간다 등 세계 10개국 17개 분원에서 무상급식운동인 ‘밥퍼’와 ‘빵버’, 교육사업인 ‘꿈퍼’, 의료사업인 ‘헬퍼’ 및 1:1 아동결연을 진행해 오고 있다. 2002년에는 다일천사병원을 설립, 우리나라 최초로 노숙인, 무의탁 노인, 외국인 노동자에게 무상진료를 시작해 시행해 오고 있다. 2011년부터는 서울시의 요청으로 국내 유일의 노숙인 요양시설인 ‘다일작은천국’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다일작은천국’은 가족이나 친적 없이 홀로, 혹은 낯선 곳에서 죽음을 맞는 무의탁 노인 혹은 노숙인들을 위한 ‘웰다잉 하우스’이다. 서울시 내 노숙인 쉼터 41곳에서 임종을 곧 눈 앞에 둔 더 이상 돌보기 어려운 소외된 이웃을 가족처럼 모시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 건물에 다일작은천국과 천사병원이 함께 있는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특정 질병의 말기 환자들이다. ‘웰다잉’을 위해 입소했다가 집중 건강 관리를 받고 병을 치유받는 기적적인 사례도 많다. 언어와 피부색을 초월해 입소자가 늘고 있는데, 한 번은 주한미국대사관역사가 한국계 미국인 홈리스를 맡기며 “이곳은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인종에 관계없이 주변에 아무도 없는 사람에겐 천국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는 일화도 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고, 평온함 속에 죽음을 맞이한 사례들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제공 다일공동체
사진제공 다일공동체

 

소외계층을 위한 복합 요양시설 건립 계획

최일도 목사는 지난 해 5월 2일, ‘밥퍼’ 봉사의 밥 1천만 그릇을 돌파했다. 독일 유학을 준비하던 1988년 11월 11일 청량리역 광장에서 굶주림에 쓰러진 함경도 할아버지를 만나 유학을 포기하고 냄비를 들게 됐다. 청량리 쌍굴다리 아래에서 함께 나누며 마음까지 나누자며 ‘밥퍼’ 를 시작한 이래 30년 간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무료 급식을 제공해 왔다.

1998년에는 사회복지법인 다일복지재단을 설립했고, 해외 분원은 17개까지 늘었다. 이제 ‘밥퍼’ 사업은 나눔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수만도 약 1만5천여 명, 누적 참여자 수는 2017년까지 약 50만 명이 참여한 국민적인 사회운동이 됐다.

최일도 목사와 다일공동체는 최근 밥퍼 옆 부지에 시립요양원을 건립할 것을 서울시에 제안하였다. 천사병원과 다일작은천국을 확장함으로써 무료급식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더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밥퍼’를 원스탑 종합복지관으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제안으로, 소외계층을 통해 형성된 ‘작은천국’은 어쩌면 이들을 위한 ‘나눔 천국’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기대가 모이고 있다.

“무의탁 노인과 노숙인이 모이는 복지시설을 ‘누추한’ 님비시설이 아닌 ‘자랑스러운’ 복지타운으로 만들어가기를 소망한다.”는 최일도 목사는 이 시설에 대해 시민들이 ‘혐오 시설’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도록, 주변 시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지 시설로 만든다는 적극적인 입장도 가지고 있다.

다일공동체는 앞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 지역에 다일비전센터를, 네팔 신두팔촉에 지진으로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를 위한 다일고아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최 목사는 “더 많은 분들이 밥 피스메이커가 되어 남북한의 화해와 일치를 밥으로 이루는 ”밥이 평화다“ 운동도 함께 해 주기를 바란다. 또한 밥퍼나눔의 기적이 다시 한 번 이어져 평화통일에도 작게나마 기여하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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