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타결 임박…현대차 노조 총파업 예고
'광주형 일자리' 타결 임박…현대차 노조 총파업 예고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12.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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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4일 사실상 타결되면서 현대자동차 노조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광주시는 5일 광주시청에서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최종 협상안에 대해 공동 결의할 예정이다. 협의회를 통과하면 6일 현대차와 투자협약 조인식을 개최하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6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주택·교육·의료 등을 지원해 실질임금을 높여주는 정책이다. 최종 협상안은 초임 평균연봉 3500만원으로 당초 광주시가 현대차에 제안했던 안으로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5년간 임금.단체협상 유예안은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연간 10만대 생산규모 경형SUV 공장을 건설해 1만2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임금을 낮추는 대신 주택과 교육, 의료 등을 지원해 실질임금을 높여주겠다는 방침이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작법인을 설립해 빛그린산단 내 62만8000㎡ 용지에 자기자본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 등 모두 7000억원이 투입된다. 공장은 2021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자기자본은 광주시가 590억원으로 최대주주가 되고 현대차는 530억원으로 2대 주주가 된다. 나머지 1680억원은 지역 상공인,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시민 등을 대상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정부와 광주시는 예산 2912억원을 투입해 근로자들의 주거.의료.복지 등을 지원한다. 완성차 공장과 입주하게 될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거주할 행복주택 500가구와 임대주택 600가구 등 1100가구가 2022년 완공된다. 여기에 1324억원이 투입된다. 

22억원으로 100명 규모 직장 어린이집도 생긴다. 어린이집은 2021년까지 완공하고 보육교직원 인건비 월 120만원, 월 운영비 200만~520만원 상당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자사 물량을 다른 회사에 위탁해 생산한다는 것에 대해 물량을 빼앗기는 것으로 본다. 새 법인의 임금이 기존 자동차 업계의 임금과 격차가 너무 크다는 점도 기존 노조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노조는 4일 성명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가 합의된다면 약속대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라며 “정부와 사측은 지금이라도 광주형 일자리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가 광주 완성차 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는 분석이 많다. 연봉 3000만원대 공장이 생기면 연평균 9200만원(지난해 기준)을 받는 현대차 노조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할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형 SUV는 최근 세계적으로 많이 팔리는 차종 중 하나”라며 “생산비용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데 노조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 노사 당사자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데도 노조의 입장이 배제되는 것도 반대 원인이다. 현대차 노사 단협 40조(하도급)와 41조(신기술 도입 및 공장이전, 기업양수, 양도)에는 광주형 일자리 같은 투자에 대해 노사 간 심의·의결하도록 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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