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 자산은 ‘인재’
제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 자산은 ‘인재’
  • 박현철 기자
  • 승인 2019.01.25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T 교육 역사의 산 증인, 와이즈미래스쿨 백선희 대표
와이즈미래스쿨 백선희 대표
와이즈미래스쿨 백선희 대표

6월 21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한국표준협회 주최로 열린 '2018 글로벌 산업혁신 컨퍼런스' 에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은 “올 연말께 일자리 중심 성과를 조기 창출할 수 있는 2.0 버전 4차 산업혁명 청사진을 내놓겠다.”고 천명하고, 일자리 변화에 따른 전략 모색과 신산업 생태계 조성, 미래 융합형 인재 육성 전략 등을 아우르는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백선희 와이즈미래스쿨 대표는 대한민국 전산화 역사의 산 증인이다. 그가 6개월간 IT 교육을 거쳐 SW 운영과 개발 업무를 시작한 것이 1974년, 2018년에 와서야 중등학교에서 의무화된 코딩 교육을 무려 45년전에 시작한 것이다. 그는 체신부 공무원을 거쳐 KT에서 2003년까지 근무했다. 체신부 근무 당시 EDPS를 접했고, 정부지원으로 공부하며 컴퓨터개론, FORTRAN, COBOL 등을 익혔다. 서울산업대학교 전자계산학과에 입학해 주경야독을 하며 학위도 땄다. 1989년 같은 해에 아들은 초등학교, 엄마는 대학교를 나란히 졸업했다. 다음 해에 회사에서는 남자 대리들을 제치고 1순위로 과장에 승진했다. 일도, 공부도, 가정도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았다. 백 대표는 2년후 다시 이대 교육대학원에 입학한다. 이번에는 큰아들의 고교 졸업, 작은아들의 중학교 졸업과 나란히 했다.

그는 “KT 28년의 IT 업무 생활 중에서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 저처럼 많이 참여한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자부심을 드러낸다. 그의 이력서는 성공한 프로젝트와 관련 자격증과 참여한 감리 실적, 교재 개발, 강의 실적 등으로 가득하다. 작업시간 절감, 용지 절감 등 회사에 기여한 바가 많아서 체신부 전자계산소장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와이즈로드는 2003년 KT 명예퇴직 후 2005년에 설립했다. KT 경력 말기에 고양지사 멀티교육센터장으로 발령받은 것은 천운이었다. 이후 한국피엠소프트에서 대표컨설턴트로 2년간 교육한 경험을 더 쌓아, 와이즈로드를 오픈한 것이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이대 교육대학원에서 컴퓨터교육을 전공한 것이 소중한 바탕이 됐다. ‘공부해서 남 주는 법 없다’는 옛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백대표는 늘 ‘공부해서 남 주자’라고 말한다. ‘와이즈로드(Wise Road)’는 지식에서 지혜로 가는 길(from Knowledge to Wisdom)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진리이기도 하고, 백 대표 자신의 인생이기도 하다.

2007년 4월 국내외 전문자격 교육센터 오픈, 2008년 7월 정부지원 사업을 위한 법인 설립, 2011년에는 취업성공패키지와 실업자 내일배움카드 과정을 새롭게 인정받았다. 10년 넘게 지식과 지혜를 겸비한 전인교육을 통해 이론 만이 아닌 현장에 적용 가능한 IT 인재를 양성했다. 그러다 2014년 하반기부터 재직자 내일배움카드로 정부지원이 변경되면서 학원 운영이 점차 어려워졌다. 2017년부터 정부지원 교육과정이 NCS 기반하의 과정만 선정하기로 결정되면서, 이외의 과정은 아예 심사에서 제외가 됐다. 교육업에서 정책의 영향은 마치 거스를 수 없는 자연재해와 같았다.

재충전, 그리고 더 화려한 재기(再起)

KT에서 밤새워 프로그램 개발을 하던 젊은 시절처럼, 밤샘도 마다 않고 일에 매달리던 백 대표는 2016년 7월 경추협착증으로 119에 실려 가야만 했다. 다행히 두달여간 물리치료를 받고 건강은 회복되었다. 처음으로 일과 멀어진 시기, 적응하는 데 3주 정도 걸렸다고 한다. 마침 9월말부터 연말까지 정보시스템감리 업무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7년 2월, 하반기 교육과정 신청을 계속하려던 중에 2월27일부터 변경된 강사시스템에 정보 입력이 안되었다.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학원이 아닌 강사 본인이 강사시스템에 자기 정보를 직접 입력하도록 변경되었기 때문이었다. 이틀간의 고민 끝에 강남교육청에 학원 폐원 신고를 했고, 뒤이어 법인도 폐업 신고를 했다.

20대부터 40년 넘게 단 한달도 쉬지 않고 사명감으로 하던 일을 그만두는 충격을 극복하느라 힘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때 아파서 멈추었던 시간을 감사한다는 백선희 대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학습’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IT 계열이 아닌 다른 ‘여러 가지’였다. 가장 먼저 정리수납 전문가 2급과 1급 자격증 과정을 통해 정리수납을 하면서 마음도 다시 활기를 되찾고, 상담심리 과정을 통해 교육자로서 또 엄마로서의 입장도 다시 한 번 정리했다. 4차 산업의 중요한 IT 학습을 위해 SW코딩 교육이나 3D프린터 창업실무 과정 등도 아울러 수강했다. 어릴 때 배우다 그만 두었던 한국무용도 다시 배우기도 했다. 지하철 무료 이용할 수 있는 나이가 다가옴에 따라 자가용 대신에 버스나 지하철 이용하기를 통해 운동 부족을 대신하기도 했다.

애니어그램이나 MBTI, 감성코칭, MVP 미래비전 등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다시 세웠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능력개발교육원에서 동,하계 연수를 받으면서 미래를 위한 유익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게 되었던 진로지도 코칭, 교육체계 개발, 좋은 선생님되기, 디자인씽킹, 거꾸로 학습법 등을 공부했다. 50플러스센터에서 블로그 만들기나 동영상 만들기 등 그동안 해오던 IT와는 다른 SNS 공부와 하부르타 독서법, 어린이 예절 강사 과정까지 다양하게 했다. 시간만 나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려고 갔다가 미술, 역사, 철학 등 제공되는 강좌를 수강했다.

나눔국민운동본부에서 하는 나눔교육사 공부를 위해 인천 인하대까지 먼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옛날 집으로 이사 오면서 TV를 없애고 대신 유튜브로 부동산, 경제, 역사, 인문학, 철학, 건강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공부하면서. ‘워크홀릭’은 ‘스터디홀릭’으로 변모했다.

새롭게 오픈한 와이즈미래스쿨은 보다 사람 중심의 미래 혁신을 지향한다. 4차 산업혁명의 방향성에 그 궤를 맞췄다. 급변하는 IT 분야에서 이 시대의 대처 방법은 확실히 남달라야 한다. 백 대표는 다시 심각해졌다. 본격적으로 4차산업 공부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와이즈미래스쿨은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핵심역량인재 양성을 미션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해 한기대 하계연수에서 류태호 교수의 ‘핵심역량인재양성’ 과정을 수강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의 저서인 『4차 산업혁명 교육이 희망이다』란 책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일명 ‘거꾸로 학습법’이라고 하는 플립 러닝 (Flipped Learning)도 그해 여름에 뒤이어 수강했는데, 이 주제와 방향성이 백 대표가 지금까지 구사해 온 교육법과 일치하는 것을 알고 자신감을 얻었다.

“4차산업 시대에는 결국 창의적이고 융복합적인 미래인재 양성이다.”는 확신으로 와이즈로드 기존 강사진을 대상으로 지난 해 11월부터 4개월의 준비 과정으로 강의를 오픈했다. 올해 3월부터 정규과정으로 봄학기를 시작했고, 3개월씩 총 4학기로 1년간 40차수의 교육 커리큘럼으로 진행되고 있다. 유명 강사보다 훌륭한 지식을 가진 강사 양성도 동시에 진행한다는 차원에서 수강료는 무료로 하지만, 세미나 강사들에게는 강사료로 가상화폐 원코인을 지급하고 있다. 류태호 교수와는 카톡을 통해서 직접 조언도 얻고 있고, 올 여름방학에도 한기대 해외연수 초빙으로 다시 한국에 오는 류교수의 새로운 저서 『성적없는 성적표』에 대한 초청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미래스쿨 강의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이번에 모시는 류태호 교수님의 특강은 적은 인원이 듣기엔 너무 아까운 강의입니다.” 그래서 교육청이나 서울시 도서관, 혹은 모교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나 이대 교육대학원에 더 많이 알리고자 한다. 내년에는 시니어 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대상으로도 커리큘럼을 오픈할 생각이다. “우리 강사가 12명의 제자를 가르친다고 치면, 그 제자들이 다시 한 사람에 12명의 제자를 두는 거예요. 대한민국은 조만간 인재들로 가득찰 것이라는 설렘으로 매일 아침을 맞이합니다.”라고 백 대표는 이야기 한다.

그는 2020년 와이즈 장학재단을 세우고, 2025년에는 복지재단을 세워 그를 통해 2030년 이후의 계획까지 이미 그려 두었다. 재단 설립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KT에서 30년간 재직하면서 노후를 위해 중간정산금으로 사모아둔 KT 주식을 지난해에 팔아 가상화폐에 과감히 투자했다. 교육사업을 위해 전재산의 반을 이미 투자했지만, 오래전부터 수익의 9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가정관리사와 시니어호텔리어까지 수강한 것은 미래 비전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고, 올해 정리수납전문가 강사과정 자격증까지 취득한 것은 남다른 이유가 있어서이다. 18세 이상 보호청소년이나 미혼모에 대한 장학금이나 학업 지원보다는 그들이 할 수 있는 IT 이외의 직업훈련이 더 절실하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단절 여성이나 나이드신 분들이 그나마 손쉽게 직업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정리수납이고,최소한 자기 집 하나만 잘 정리해도 도움이 되는 분야이다. 환경개선이 절실한 소외계층에게 정리수납을 제공하고, 정리수납 봉사를 하는 분들에게 소정의 사례금을 지급하려는 비전을 새롭게 세웠다. 봉사자들을 가르치는 강사들에게는 별도의 강사료를 지급한다면 정리수납을 통해서 대한민국이 내외부적으로 깨끗해지고, 참여하는 모두를 잘 되게 하는 유익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4차산업 혁명시대에 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현실에서 드론, 3D프린터, VR/AR, 무인자율자동차, 인공지능(AI) 로봇 같은 신기술은 IT 전문가인 백 대표 조차도 접근하기 어려운 최신의 기술이다. 하지만, 최첨단의 AI로봇 소피아도 절대 할 수 없는 영역이 바로 집집마다 환경이 다른 정리수납이며 가정관리라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백 대표의 미래지향적 사고는 끝이 없다.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까지 살 수 있는 장수의 시대잖아요. 골드만삭스가 2030년과 2050년에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3위와 2위에 오를 것이라 예측했는데, 그 시절을 볼 수 있다면 제 삶에 대한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