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행복 위해 소통하는 건축 예술 만들어 간다
사람의 행복 위해 소통하는 건축 예술 만들어 간다
  • 박현철 기자
  • 승인 2019.03.08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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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디자인뿐 아닌 ‘관계’를 중시하는 건축 철학을 실천
진주혁신도시 단독주택
진주혁신도시 단독주택

 

건축은 단순히 주거, 상업 등 용도에 적합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구조적 안정성과 용도에 따른 기능을 넘어, 공간을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 또한 그 발전의 방향 안에서 건축/인테리어 전문가의 가치관이 접목되어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만큼 소비자의 안목도 성장하여, 더욱 새롭고 감각적인 건물들이 사랑받고 있다.

건축디자인구역 수담(대표 설진원)은 ‘인간의 행복과 맞닿은 건축’을 추구하는 그들만의 디자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손으로 나누는 대화라는 의미를 가진 ‘수담’은 건축 설계를 중심으로 기획, 법규상담, 인테리어까지 건축과 관련된 모든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설진원 대표는 이를 “건축을 주제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 들을 사업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표현했다.

설 대표가 말한 건축의 ‘행위’는 건축을 예술적 측면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건축물의 결과만이 아닌 과정의 중요성도 절감케 한다. ‘수담’이 영위하는 건축, 인테리어 ‘행위’의 과정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관계’다. 건축 의뢰를 받았을 때 클라이언트와 설계자의 관계로 시작해, 디테일에 따라 변해가는 공간과 공간의 관계, 이렇게 만들어진 하나하나의 건축물이 만들어가는 도시와의 상관관계까지 모든 것이 ‘관계’로 얽혀있다. 마지막으로 그들이 만든 건축 공간에서 시간을 영위해 가는 사람과 건축물의 관계까지. 이 모든 관계를 가치 있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이들이 설계한 ‘의림지 역사박물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저수지로 꼽히는 제천 의림지는 수리 관계뿐 아니라 유서 깊은 경승지로도 이름이 높다. ‘수담’은 이 박물관 건축설계 작업에 있어 최대한 패시브한 방법으로 전시 공간의 기능성을 풀어내는 방법으로 역사와의 ‘관계’를 이끌어 냈다. 공간의 아름다움보다는 기능성을 살리고, 대신 의림지를 기반으로 남겨진 유구한 역사와 문화, 그를 통해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생명의 다양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한편 보령 종합실내체육관은 주변 종합경기장과 스포츠센터와의 관계가 중요했다. 구심점의 역할도 하면서 공간의 연속성을 구현해 내는 데 중점을 뒀다. 뿐만 아니라 바다와 갯벌이 유명한 주변 지역 특성을 부여하기 위해 유기적인 관계를 가진 곡선을 구현하면서도 체육시설로서의 역동성을 일종의 ‘건축 언어’로 재해석한 측면이 매우 독특하다. 기술적으로는 체육관의 대공간을 살리기 위해 스페이스프레임 구조 방식을 적용한 사례이기도 하다.

설진원 대표
설진원 대표

 

‘소통’ 통한 공간 설계, 상상 이상의 결과물 만들어 내

주거 공간이야 말로 가장 감성적이고 가장 인간적인 공간이 아닐까. 아파트는 싫다며 단독주택을 선택하는 고객은 그 만큼 자신만의 디자인 감각과 개성이 있다. 이들은 진주혁신도시 단독주택 프로젝트에 ‘사각사각’이라는 주제를 채택, 가족 구성원들의 꿈을 담아냈다. 벽돌을 주 재료로 한 이 건축물은, 이 지역에서 모던한 주택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의 건축 활동은 프로젝트 하나하나 색깔이 무척 다르고, 상상 이상의 결과물을 낳는다. 이는 그들이 어떤 특정한 틀이나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이며, 아집보다는 고객과, 또 환경과의 관계를 추구하며 소통하기 때문일 것이다.

건축은 3차원 공간에 그리는 그림이나 마찬가지다. 설 대표는 “건축에서 말하는 디자인은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장소를 설계하는 것.”이라며, “건축 설계의 방향성에 따라 그 안에서 지내는 사람의 삶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를 늘 염두에 둡니다. 어떤 건물을 만들지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먼저 결정하지요.” 현재뿐 아니라 미래와의 관계를 소통하는 이들의 철학이, 남들과는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비결인 듯싶다.

지금까지 주로 공공 건축물을 위주로 작업해 온 ‘수담’은, 앞으로 사람들의 삶에 속속들이 파고 들 수 있는 소규모 건축물이나 일상 속 건축물 작업을 더 많이 하고 싶어한다. 보다 섬세한 감성으로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건축 문화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정책적 방법도 연구하여, 불합리한 사안을 개선하는 데도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용자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시도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이들의 젊은 시도가, 미래를 향한 창의적인 건축 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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