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순이’ 소녀가장에서 존경받는 CEO가 되기까지…
‘억순이’ 소녀가장에서 존경받는 CEO가 되기까지…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3.11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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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정연지 회장, 새로운 성공의 청사진을 그리다

힘들고 지칠 때 들려오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게을렀던 지난날의 과거를 반성하게 되는 채찍이 되어주거나, 새로운 시작의 강력한 모티브가 되어주곤 한다. 특히, 열악한 환경과 고난을 딛고 일어선 인물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 속에 깊이 파고들며 기막힌 영감과 희망을 선사해준다. 바닥부터 시작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최고경영자(CEO), 디셀로그룹 정연지 회장이 걸어온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악바리 근성과 탁월한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21개의 계열사를 둔 견실한 기업을 일궈냈다. 숱한 실패에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자신만의 역사를 써온 정 회장은 이제 디셀로 가족들과 함께 찬란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정연지 회장의 성공스토리를 듣기 위해 서울 구로동 사무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가진 것 없어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

실패해도 좌절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면 끝내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어느 시인이 말했습니다. 참으로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는 정 회장의 얼굴에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이 서린 듯 했다. 그녀의 삶은 한 편의 영화와도 같았다.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난 정연지 회장은 남들처럼 행복한 유년시절을 겪어야할 때 부모를 일찍 여의는 아픔을 겪었다. 16세에 무작정 상경한 그녀는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하는 소녀가장이 되어 있었다. 낯선 서울의 땅, 마땅히 갈 곳도 없는 그녀에게 남은 건 동생 뒷바라지와 찌든 가난뿐이었다. 무조건 살아남아야 했다. 길거리에 좌판을 펼치고 액세서리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액세서리 특성상 녹슬면 반품이 되지 않아 하루라도 빨리 팔아야만 했다. 온몸으로 열악한 환경과 싸우며 양말, 옷 등도 팔았다. 야간학교에서 터득한 재봉기술로 터진 양말을 꿰매 파는 억척스러운 사업 수단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녀는 생애 첫 성공의 열매를 거머쥐었다. “저 많은 집 사이에 내 집 하나 없다는 게 너무나도 서러웠어요. 닥치는 대로 직업을 선택해가며 더욱 열심히 일했습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내 집을 마련했고 집 평수 넓히는 재미에 살았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저를 또순이라고 부르곤 했죠.”

예고 없이 찾아온 실패, 어린 동생 손잡으며 재기 결심

이후에는 오로지 돈 버는 일이 인생의 목표였다. 당시 정 회장은 밍크 공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부자 소리를 듣기까지 했다. 돈 버는 재미에 푹 빠졌던 그녀에게 풍요로움도 잠시, 잘 나가던 사업은 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부도가 나며 집안이 풍비박산 나게 되었다. 음식점도 차렸으나 실패를 거듭하며 낙심하는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내가 걷는 길은 왜 이렇게 험한지 온갖 회한이 들더라고요. 자꾸만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제 자신이 너무나도 안쓰러웠어요. 그렇지만 어린 동생이 있는 제게 슬럼프는 사치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녀는 울고 보채는 동생의 손을 잡고 주문하듯이 말했다. ‘괜찮아! 길이 조금 미끄럽긴 해도 낭떠러지는 아니잖아. 이 언니가 꼭 성공할거야. 걱정하지마!’ 재기를 결심하며 흘렸던 눈물은 그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뷰티 업계 혁신 일으키며 승승장구도약의 날개 펴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당신이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다고 꿈꾸는 그 모든 일을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 그리고 기적이 모두 숨어 있다.’고 말했다. 괴테의 명언은 정연지 회장에게 꼭 들어맞는다. 의류 분야 사업으로 성공을 손에 거머쥔 바 있지만, 사실은 화장품과 관련된 일을 꿈꿨던 정 회장은 세계 굴지의 화장품 기업에서 새로운 희망을 설계하기로 결심한다. 곧바로 뷰티컨설턴트에 뛰어들어 새벽별을 보며 퇴근하기를 밥 먹듯이 했다. 단순히 제품 판매가 아닌 고객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고객의 만족도를 한층 끌어올린 결과 판매왕까지 되는 결실을 맺었다. 이후 그녀가 몸담던 화장품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고난도 있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데 성공하며 2013년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인 리온메디코스를 설립했다. 미국 Diffeel Perfection Lab과 협업하며 당시 국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특허 기술 기반의 천연유기농 화장품을 내놓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날개 돋치듯 판매기록을 세우기 시작했다. ‘디셀로(Decello)’라는 브랜드가 태동한 순간이다. 정연지 회장은 디셀로에 대해서 ’DECE(훌륭한)‘의 모태로 탄생된 훌륭한 브랜드로 인정받는 4가지 근원 즉, 정직·기술·감사·감동이 있다고 설명한다. 일시적인 효과로 고객의 환심을 얻지 않고, 지속적이고 정직한 효과로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며, 정직한 마음으로 끝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정 회장의 이 같은 기업철학은 디셀로그룹의 사훈에서도 엿볼 수 있다. <게으른 자는 구실을 찾고, 부지런한 자는 방법을 찾는다>는 것. 정 회장이 갖고 있는 이런 지론이 고스란히 디셀로그룹의 전 계열사와 임직원에게 전해져 정직과 신용의 기업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타고난 인복으로 수많은 인연과 만나 전도유망한 사업으로 연결

정 회장은 직원들을 가족이라고 말한다. 수만 명의 임직원 모두가 그녀의 언니, 오빠, 동생들이다. 고난의 연속에서 만난 진실된 인연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며 겸손함을 보인 정연지 회장. 하지만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윤리적 이윤 창출만을 바라보는 기업 철학을 정직하게 실천해왔기에 모두의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음이 자명했다.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이 있는 정 회장은 특유의 또순이기업가 정신으로 회사 비전을 발굴하고 있다. 현재 기능성 화장품 제조사 리온메디코스와 더불어 질소봉합, 유골 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장례업체인 디셀로월드, 간 기능과 신장 기능에 도움을 주는 백세건강의 효도 식품인 식용 굼벵이 사업 외에 건설 및 부동산 개발, 보험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본격 도약의 활개를 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충북 충주시 수안보파크호텔에서 디셀로그룹 1주년 및 제5회 한마음 대축제를 개최하여 뜻깊은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정 회장은 내 자신이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기뻤던 일보다 힘들었던 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감사로 그 고난을 이겨 냈습니다. 한 가지를 감사하면 열 개의 지혜를 주시고, 또 백 명의 사람을 붙여 주시고, 천 가지의 축복을 주신다는 확실한 믿음과 확신 속에 꿈을 갖고 줄기차게 험한 세상을 달려왔습니다. 이것이 나의 성공 비결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천사와 같은 미소로 나눔의 손길 뻗어따듯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다

디셀로그룹은 사회공헌 분야에서 가장 앞서 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천사 나눔 기부 플랜을 통해 기부와 나눔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도 서울 중구청,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충주시, 동두천 등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쌀을 나누고, 소년 소녀 가장에게 장학금 수여, 노숙인 돌봄 사업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디셀로그룹이 전국에 기부한 쌀은 70t에 이른다. 정 회장은 올해 1000t 이상의 쌀을 기부하고, 장학 사업 등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인 복지와 저소득층 아이들에 대한 무료 교육 등을 통해 봉사 영역을 넓히고, 이런 봉사 활동을 총괄하기 위한 사단법인 J WAY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이 이토록 사회공헌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녀 자신이 어려서부터 아파봤고 힘들어봤기에 사회소외계층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한창 힘들었을 때는 그 흔한 짜장면이 너무 먹고 싶어서 울어본 적도 있어요.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을 여의고 소녀 가장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 없는 사람 심정을 너무 잘 알아요. 그때부터 정말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어요.”라고 전하며, “이제는 정말 좋은 회사를 이끌며 좋은 일도 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디셀로 가족들이 편히 쉬고 갈 수 있는 공간을 위해 경기도 양평에 디셀로힐링센터를 마련했다. 오는 320일에는 디셀로그룹 사옥이 완공되어 이전할 예정이다. 과거의 자신처럼 고난과 역경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인터뷰에 응한 정연지 회장. 그녀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인생을 통해 어떤 이 할 것 없이 희노애락을 겪습니다. 내 인생의 인연과 사연을 소중히 마음속에 담고 디셀로그룹의 모든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희노애락을 함께 느끼면서 나아가겠습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짧은 인터뷰 시간 동안 그녀에 대해 전부 다 알 순 없었지만, 단 한 가지는 명백히 깨달을 수 있었다. 실패는 더 큰 성공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며, 부지런한 자만이 실패를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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