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음악을 미디어 콘텐츠에 실어낸 국악 음반 기획사
한국 전통음악을 미디어 콘텐츠에 실어낸 국악 음반 기획사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5.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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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의 저변 확대 통해 전통음악 대중화에 앞장서다

국악은 우리의 문화 정체성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예술적 가치가 높은 예술 장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국악을 어렵게 생각하고 나와는 거리가 먼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다. 전통문화예술의 집약체, 우리의 얼과 혼을 담은 국악의 가치를 우리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리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국악 전문 기획사 ()레이블소설(대표 설현주)은 디지털 음원시대에 맞춰 젊은 국악인들에게 원스톱 음반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중과 국악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음악과 뉴미디어간의 앙상블을 이루며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서 전통음악의 길을 모색하다

20186월에 설립한 레이블소설은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총 63개의 음반을 발매했다. 레이블소설이 2018년 한 해 동안 내놓은 음반은 전체 국악 장르 중 20%를 차지한다. 음악가로서 음반을 내는 건 당연할 수도 있지만, 도제식 교육문화가 뿌리 깊은 국악계에서는 흔치 않는 일이다. 설현주 대표는 대부분의 국악인들이 음반을 내기보다는 스승이나 국악 관련 단체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수학하던 스승의 공연에 보조출연하면서 자신의 무대를 점차 넓혀가는 거죠. 문제는 독자적으로 국악을 배운 이들에게는 무대에 설 기회가 적기 때문에 경력을 쌓지 못하고, 창작욕도 잃는다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설 대표는 지금까지도 완벽하게 국악을 총망라한 국악자료집이 없다는 점을 꼬집으면서 국악의 데이터화를 위해서라도 음반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블소설 설현주 대표
레이블소설 설현주 대표

국내 최초의 민간국악단 락음 국악단의 창단 멤버로 10년간 활동한 설 대표는 단순히 우리 전통음악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역할을 넘어 국악인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레이블소설을 창업했다. 설 대표 뿐 아니라 20년 이상 경력의 전통음악 연주자 5명이 그녀와 뜻을 함께 했다. 레이블소설은 한국의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음반의 기획부터 녹음, 제작, 디자인, 유통, 홍보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진행 할 수 있는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 여러 업체를 비교하고 거쳐야하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시켰다. 매주 앨범 한 장씩 만들 정도로 아티스트들의 수요가 높다. 순수 녹음 비용 외에는 무료로 진행하고 있어 비용적 부담도 적다. 수익을 바라보고 뛰어들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국악인들의 활동기반 마련을 위한 홍보 서비스와 네트워킹 연계, 공연기획, 미디어 콘텐츠 제작, 아티스트 발굴, 음반 제작지원 등을 통해 전통음악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레이블소설은 201812월 고용노동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을 받았다.

음반의 각종 프로모션과 국악공연도 기획

레이블 소설은 한 달에 한 대목씩 앨범을 제작해 완창 음반을 완결 짓는 완창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악인에겐 매달 한 곡씩만 준비하도록 해 작업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집중도 있는 연습을 통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듣는 이에게는 매달 한 대목씩 발매되는 음반을 통해 대목의 이름과 정보를 전달하며 음악적 흥미를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20여년 이상 경력의 국악전공자들이 모인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공연기획 및 다른 장르와의 협업, 콜라보 기획공연 등 다양한 활동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호평을 받고 있는 국악밴드 억스(AUX)는 레이블 소설에서 2집 앨범을 제작한 뒤 방송 출연과 무대 공연의 기회를 얻었다. 춘향전을 모티브로 한 창작 국악극 춘향난봉가가 세계무형문화유산 활용공연사업에 선정돼 팬텀싱어 우승자인 포레스텔라팀의 배두훈 씨와 공연했고, 오는 6월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또 다른 기획 공연이 이어진다. 현재 레이블 소설에는 국악밴드 억스(AUX)project 그리고,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이수자 김무빈, '판소리 아이돌'로 불리는 정윤형씨가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차별화한 국악 콘텐츠로 대중과 소통하다

레이블소설은 전통음악 기반의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 유튜브, 블로그, 페이스북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까지 제작한 전통음악 콘텐츠만 83개에 달한다. 설 대표는 지금은 라이브영상제작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직접 부르고 연주하는 영상을 음악과 함께 보여줌으로써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졌던 전통음악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꾸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레이블소설이 기획한 음반과 다양한 콘텐츠는 국악의 데이터 수집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홍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레이블소설은 우리 것이지만 멀게 느껴졌던 국악이 일상생활 속에 파고들 수 있도록 사회적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SK, 제주항공 등 여러 업체와 제휴하여 통화연결음, 기내 음악처럼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요소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보건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에서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을 맞아 개최한 추모 시·사진 전시회 '따뜻한 작별'1시간가량의 사회적 음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설 대표는 역사 속에서 우리의 삶과 정서를 그대로 담아내며 발전해온 국악이 과거의 전통으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 세대에서 보존과 계승, 재창조하여 오늘의 국악을 만들어 가야죠. 그게 저희의 역할이고, 이 일이 국악 관련 정책이나 제도를 개선하진 못하겠지만 뿌리 깊은 도제식 문화로 자리 잡힌 국악계에서도 자신의 음악을 통해 활동기반을 마련하고 자신의 발로 일어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국악인들의 음악을 교류하고, 대중에게는 우리가 하는 음악을 알리고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전통음악의 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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