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농업에 스마트팜 안착시킨 ‘부향농원’
화훼농업에 스마트팜 안착시킨 ‘부향농원’
  • 장두선 기자
  • 승인 2019.05.16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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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농촌도 4차산업혁명!
부향농원 윤춘섭 대표
부향농원 윤춘섭 대표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화훼농장 부향농원(대표 윤춘섭)은 5,619㎡ 규모의 농장에 계절꽃을 재배하고 있다. 봄에는 팬지와 비욜라, 프리뮬러, 튤립을, 여름에는 베고니아와 사피니아, 가을에는 국화, 한겨울에도 꽃양배추와 보리꽃이 아름답게 핀다. 윤춘섭 대표는 이 농장에 ICT 농업 시스템인 ‘스마트팜’을 일찌감치 도입해 안정적으로 운영함으로써 4차산업혁명시대 농가 경영의 모범 사례로 주변 농가에 활기를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스마트팜을 국가정책사업으로 지원하고 장려하기 시작했는데, 윤 대표는 이보다 훨씬 이전인 2011년에 이를 도입했다. 이때 그가 도입한 것은 원격제어 단말기(옥토퍼스), 제어를 위한 확장보드, 스마트폰, CCTV 카메라, 제어하고자 하는 각종 장치를 연결하는 제어박스, 각종 센서등과 같은 자동화 시스템과 원격조종 기술이다. 이를 통해 비닐하우스나 축사의 농작물 혹은 가축의 생육 환경을 제어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아직 스마트팜이라는 개념 조차 생소한 시절이었고, 어찌 보면 용감한 결단이었다. 하지만 윤 대표는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오히려 필요한 설비만을 효율적으로 설치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가 시스템을 도입한 ㈜다이시스는 당시 대기업 스마트폰 제조 시설이 생산 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면서 국내에 남게 된 전문가들이 신사업으로 구상한 모델이었다. 부향농원에서 재배하는 작물이 일반 농산물이 아니라 조경용으로 사용되는 분화류이기 때문에 윤춘섭 대표는 온도, 습도와 우적, 그리고 이를 조절하는 데 필요한 측창과 천창 등 자동개폐 정도의 기능을 필요로 했다. 초기 설치 비용은 5백만 원 정도였다.

하우스 내외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꽃과 화분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실내 환경 정보를 실시간 측정하다가 온도와 습도 등이 기준을 벗어나면 바로 알람이 울린다. 이에 따라 하우스의 보온 덮개나 측창의 개폐, 기타 시설도 어디서든 제어할 수 있다. 기상이변과 정전, 화재 등 위급상황에 대한 정보 기능도 갖추었다. 처음에는 기계도 잘 모르고 해서, 스마트팜 시스템을 설치하고도 불안해 설치 전과 다름 없이 농원을 들락거렸다. 하지만 6개월도 안 되어 시스템에 익숙해졌고 부인도 자신도 크게 만족한단다. 윤 대표는 이후 비용을 좀 더 투자해 관수 장치를 조절하는 시스템을 추가로 들였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부향농원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부향농원

수익 향상은 물론, 건강과 시간 여유로 ‘선순환’

스마트팜 시설은 부향농원에서 이미 제값을 하고 있다. 계절꽃은 그 계절보다 좀 더 일찍 판매되어야 하므로 농장에서는 한 철 앞서 생산에 들어간다. 하지만 작물 특성상 기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재배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최근 심해진 이상 기후 현상으로 재배가 더욱 어려웠다. 일손도 많이 달려 윤 대표 부부는 농장 관리에 하루 종일 매달려야 했다. 영업과 유통 관리에는 도무지 신경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그런데 스마트팜 시스템을 설치하고 나서 비닐하우스보다도 더 빨리 작물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각종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아, 작물을 망칠 위험도 없어졌다. 이 시스템에 조금 익숙해질 즈음 윤 대표가 집안일로 지방에 가야 할 일이 있었는데, 하우스 보온을 제대로 하지 않고 온 것을 뒤늦게 떠올렸지만 바로 스마트폰으로 천장 커튼과 측장을 닫아 해결할 수 있었다. 윤 대표는 “이전 같으면 다시 돌아와야 했죠. 아니면 비닐하우스 전체가 냉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과 여유다. 농장 전체에 물을 주는 데 이전에는 8~9시간이 들었는데 현재는 3~4시간에 불과하다. 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힘든 노동이 줄어드니 근육통, 요통 잔병치레도 없어지고 건강을 얻었다.

남는 시간은 영업 활동에 투자해 추가 수익도 높아졌고, 인건비는 줄었다. 현재 부향농원의 연 매출은 높아지고 있지만 윤 대표 부부 두 사람이 운영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재료비와 약간의 운영비 외에는 모두 윤 대표 부부의 수익으로 돌아간다. 이 지역 농가들은 윤 대표의 성공 사례를 모범으로, 이 지역 주변 농원이 하나 둘 스마트팜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초청으로 스리랑카, 나이지리아 등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이 부향농원을 방문해 현장학습 프로그램 체험을 하고 돌아갔다. 국내 농업진흥청 시범 농가들도 견학을 온다.

윤춘섭 대표는 “농업기술에도 4차산업혁명을 활용한 변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스마트팜은 초기 비용이 높지 않고 이제는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에 익숙해 쉽게 활용할 수 있으니, 걱정 없이 도입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또 농장을 교육장소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윤 대표는 “요즘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게임과 유해 동영상에 치우쳐 문제가 되고 있는데 4차산업혁명의 의미를 전달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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