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고급주 안동소주의 얼 살린다
대한민국 대표 고급주 안동소주의 얼 살린다
  • 박현철 기자
  • 승인 2019.06.27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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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수상동에 위치한 민속주 전물관 ‘안동소주전통박물관(관장 김연박)’은 1987년 5월 13일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된 안동소주 기능보유자 조옥화(趙玉花) 명인이 설립한 국내 유일의 민속 안동소주 박물관이다. 원래 명칭은 민속주안동소주전승관(民俗酒安東燒酎傳承館). 1995년 12월 처음 문을 열어 2000년에 시립 박물관으로 등록했다.

 

민속주 문화 소개, 홍보하고 관람객에 휴식을 제공

소주 제조장에 마련된 특수박물관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구조이다. 안동소주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전수하고 국민 전통문화로서 보존하며 동시에 관람객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이 박물관의 입장료는 무료이다. 박물관 내는 안동소주 박물관 외에도 음식박물관, 소주 만들기 체험장, 그리고 시음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관련 전시품 총 660여 점이 소장, 전시돼 있다. 안동소주의 양조 과정과 그에 필요한 모든 도구, 우리나라 술의 역사와 계보 및 민속주의 종류와 현주소, 우리의 술 문화와 술자리 의례까지 입체적으로 표현돼 있다.

멥쌀과 누룩, 물로 빚어내는 안동소주는 신라시대 때부터 이 지역 사람들이 즐겨온 전통 향토주이다. 근세 이래로는 일본과 만주 등지까지 명성을 떨쳤고, 최근에는 일본, 미국 등에 수출되고 있다. 조옥화 여사의 안동소주는 안동의 맑고 깨끗한 물과 옥토에서 수확한 양질의 쌀을 사용하여 신라시대부터 고스란히 전승되어 온 안동소주의 술 담그기 비법을 정성스럽게 사용하여 빚어낸다. 특히 안동소주의 핵심인 누룩 제조과정은 직접 발로 디디고 누룩 방에 띄우는 등 철저하게 전통적인 방법을 따른다. 계절과 환경의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첨가물은 일절 없다.

 

안동소주와 술 문화, 역사 모든 것 망라

이렇게 만들어지는 안동소주는 은은한 향취, 발효된 곡식의 감칠맛으로 45도의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담백하고 개운한 뒷맛을 가진다. 증류식 소주이기 때문에 장기 보관도 가능하고, 오래 지날수록 풍미가 더욱 좋아진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와인이 있고, 일본에 사케가 있으며, 대한민국에는 막걸리와 바로 안동소주가 있는 셈이다.

이처럼 좋은 술을 이야기할 때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전통식품명인 제20호이기도 한 조옥화 여사는 박물관 내 음식박물관을 따로 마련해 두었다. 각종 전통음식, 술과 관련된 음식과 주안상을 다양하게 전시한 공간이다. 전, 과자, 떡 등은 갖가지 모양과 색을 자랑하고, 관혼상제상, 수라상, 여왕 생일상까지 전시돼 있다. 1999년 4월 21일 마침 생일을 맞으며 안동을 방문했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방문 시 조옥화 여사와 그의 며느리가 직접 차렸던 생일상도 직접 구경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역시 시음장. 평소 안동소주를 흔히 접하지 못하는 타지 인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들르는데, 조 여사 자신도 이곳에 전시한 다양한 전통음식과 어울리는 안동소주의 어울림이 썩 마음에 든다.

김연박 관장은 박물관에 대해 “규모나 시설 면에서는 국공립박물관에 미치지 못한다.”며 겸손해한다. 그러나 이곳은 매년 많은 외국인들이 안동까지 먼 발길을 하면서도 일부러 들르는 곳이다. 안동소주의 맛과 향을 유지하고 우수한 전통적인 제조법을 지켜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전통주를 더욱 고급주로 만드는 것이 사명이라고 이야기하는 조옥화 여사와 김연박 관장의 향토 문화 사랑은 오래 숙성된 안동소주처럼 그 향과 깊이를 더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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