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롭지만 건강한 ‘느림보 빵’의 미학
까다롭지만 건강한 ‘느림보 빵’의 미학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11.08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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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인생 38년 외길…대한민국 명장 김덕규 대표

[시사뉴스타임 김수연 기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와 열정, 그리고 직업적 소명의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장인(匠人)’이라고 말한다. 경남이 자랑하는 제과제빵 장인 김덕규과자점의 김덕규 대표가 도내 최초로 제과제빵부문에서 대한민국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일생동안 한 길만을 걸어온 외골수 장인정신이 맺은 결실이다. 수많은 프랜차이즈가 장악하고 있는 제과시장 속에서 고객의 건강을 생각해 좋은 재료와 좋은 기술로 느리지만 정직한 빵을 만들며 동네빵집의 자존심을 지켜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김덕규과자점 전경 (사진=김덕규과자점 제공)
김덕규과자점 전경 (사진=김덕규과자점 제공)

 

새로운 맛에 대한 도전과 열정 불태워

지역의 색과 맛이 담긴 제품 개발

김덕규과자점은 경남 김해를 대표하는 명물 빵집이다. 지난 1981년 업계에 발을 들인 이래 1993년 부원동에 처음으로 김덕규과자점을 개업한 김 대표는 1997년 삼정동점을 거쳐 2014년 아이스퀘어점, 2016년 내동본점을 차례대로 여는 등 40년 가까운 세월을 제과제빵에 전념하며 김해 토종 브랜드의 입지를 공고히 해 왔다. 현재 내동점은 6층 규모의 베이커리 빌딩으로 베이커리와 카페, 작업장, 교육장, 직원 숙소 등을 갖추고 있으며, 2개소의 분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덕규 대표는 그만의 노하우와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녹여낸 먹거리를 창조하는데 각고의 노력을 쏟아 부으며 동네 빵집의 자부심을 뽐내고 있다. 그 결과물이 오감오미’, ‘단감과자’, ‘가야빵등이다. 특히, 김해의 특산물인 장군차, 산딸기, 단감, 아로니아, 블루베리 5가지로 만든 초콜릿 쿠키인 오감오미는 경상남도 관광상품 개발 공모전에서 동상을 받았으며, ‘단감과자는 금상을 받았다. 가야빵은 김해의 특산물인 산딸기와 산딸기 와인, 찰보리 가루로 만든 쫀득한 반죽 속에 달콤한 팥소를 넣었고, 가야 대표 유물인 기마인물형 토기의 모습을 하고 있어 특색 있는 제빵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 외에도 그가 직접 개발한 빵 종류만 200가지가 넘는다. 특별한 노하우와 매력이 담긴 빵을 맛보기 위한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김 대표는 빵은 곧 내 인생이라고 강조하며, “한 가지를 이루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걸 도전할까 생각한다. ‘도전이라는 단어는 늘 내 가슴을 뛰게 하고, 열정을 끓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덕규 명장 (사진=김덕규과자점 제공)
김덕규 명장 (사진=김덕규과자점 제공)

 

김해 전통 빵집의 명성을 알리다

김 대표는 38년 동안 화려한 이력을 펼쳐왔다. ‘서울 국제 빵과자 경연대회일반 빵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0년 월드페이스트리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로 베스트초콜릿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12년에는 경상남도 최고 장인상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한국신지식인협회중앙회의 중소기업 부문 대한민국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9년부터 11년간 동원과학대학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고자 김덕규 쉐프의 베이커리 카페북, 김덕규 쉐프의 데코레이션 테크닉, DK&초콜릿, 대한민국 제과기능장 김덕규의 건강빵 레시피 등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1960년대 중반 통영에서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중학교를 마치고 곧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든 게 빵집이다. 오직 굶지 않겠다고 시작한 빵집 생활에서 재미를 느꼈고, 적성에도 맞았다. 김 대표는 당시 대한민국 제빵업계의 신화적 존재인 고() 김충복 선생님께서 기술을 전수하러 오셨는데, 내게 다가와 등을 두드리며 너는 제과인으로 성공할 것 같다며 북돋아주신 말은 지금까지도 힘이 된다고 소회했다. 김 대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빵의 풍미를 위해 천천히, 그리고 까다롭게 빵을 만들고 있다. 김덕규과자점은 천연과일과 호밀에서 발생되는 자연 발효종을 사용해 건강한 빵을 매일 생산한다. 김 대표는 음식과 소비자에 대한 마음가짐이 어떠냐에 따라서 제품이 달라진다. 제품을 만들 때는 항상 기본에 충실해서 그 제품에만 신경을 써야지, 머릿속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면 안 된다, “빵을 만들 때는 소비자가 얼마나 맛있게 이 빵을 먹을지를 떠올리며 행복한 마음으로 만든다. 내가 정말 힘들고 지친 상황이더라도 만드는 순간만큼은 그래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100년을 잇는 기업 목표후학 양성에도 힘쓸 것이라 전해

김덕규 대표는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좀 더 욕심이 부린다면 보다 건강한 빵으로 김해의 전통 빵집으로 거듭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대한민국 명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후학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과 학교 및 학원을 설립하는 데 힘쓰고, 특히 경상남도 지역 후배들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여 지역 베이커리 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56만 김해시민들께서 제가 만드는 빵을 사랑해주시지 않았다면 오늘의 영광은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지역주민이 사랑하는 빵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꾸준히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제과제빵 업계에 한 획을 긋고 있는 김덕규 대표. 그는 50, 100년 이상의 전통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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