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사업 ‘입찰무효’…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사업 ‘입찰무효’…
  • 박현철 기자
  • 승인 2019.11.26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불린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3구역 재개발 사업에 정부가 ‘입찰 무효’를 선언하며 건설사들을 수사의뢰 하는 등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잡음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점검한 결과, 시공사 선정과정에 현행법 위반소지가 있다고 보고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입찰에 나선 3개 건설사에 대해 수사의뢰를 했다고 26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불공정 과열 양상을 보인 한남3구역에서 도정법 등 법 위반 소지 20여건을 적발했다”고 말하며, “해당 건설사들을 수사 의뢰하고 입찰 무효와 재입찰 등의 시정조치를 용산구청과 조합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6,395.5㎡에 총 5,816가구를 짓는 매머드급 사업이다. 이 지역 시공사 선정을 두고 건설사간 과열 양상이 불거지면서 국토부와 서울시는 지난 11~14일 현장 합동점검에 나섰다. 점검에는 용산구청 공무원과 한국감정원, 변호사, 회계사, 건설기술전문가 등 관련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점검단이 건설사들의 제안 내용에 대한 위법성을 검토한 결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132조의 '그밖의 재산상 이익 제공 의사를 표시하거나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 등에 해당하는 20여건이 적발됐다.

건설사들이 내건 조건은 조합원들이 솔깃할 내용들이다. 대안설계와 혁신설계를 제공하고 최저이주비를 보장하거나 무이자로 사업비를 대여해주는 내용 등이다. 임대아파트를 한 가구도 짓지 않는 설계안이나 최저분양가를 보장하는 내용도 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현재 한남3구역의 시공사 선정과정은 '입찰무효'가 될 수 있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고 용산구와 조합에 시정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또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찰에 참가한 3개사에 대해 2년간 정비사업에 대한 입찰참가 자격제한 등 후속 제재도 취할 예정이다.

입찰이 무효로 돌아가면서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 세 곳이 낸 총 4500억원의 보증금이 몰수될 가능성도 생겼다. 한남3구역 조합은 지난달 입찰을 개시하면서 참여 조건으로 회사당 15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내도록 했다. 하지만 입찰 자체가 무효로 되면서 조합이 보증금 몰수를 결정할 경우 건설사들은 낸 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