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장사하는 자영업자… 은행 아닌 제2금융권 대출
빚으로 장사하는 자영업자… 은행 아닌 제2금융권 대출
  • 김희은 기자
  • 승인 2019.11.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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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의 산업별 대출금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빚을 내 운영자금을 충당하려는 자영업자가 늘어서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대출 증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의 ‘2019년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3분기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은 12조4961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8년 1분기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증감률은 15.9%로 역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된 데 따른 반사효과로 설명한다. 제2금융권이 가계대출은 줄이고 기업·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린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자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 조직·인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소매업 대출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역대 최고치인 12.9%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대출 중 시설자금 대출은 4조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인건비 등 사업 운영에 쓰이는 시설자금 대출은 두 배를 뛰어넘는 11조2000억원 증가했다.

도소매업에는 대형마트·백화점도 포함되지만 대기업은 주로 제1근융권인 은행 대출을 이용한다. 제2금융권 도소매업 대출이 크게 늘었다는 건 그만큼 자영업자의 대출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제조업 대출은 증가세가 큰 폭 둔화했다. 3분기 1조9000억원 늘어나 전분기 증가액(4조원)보다 쪼그라들었다. 1차 금속업종 대출이 1조4000억원,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 대출이 3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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