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에서 숨 쉬는 한국의 전통공예 자개
일상생활 속에서 숨 쉬는 한국의 전통공예 자개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7.08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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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장이의 손길로 전통과 현대의 감성을 엮다

옛것에 머물렀던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공예 소재인 자개가 현대인의 삶에서 다시 쓰이고 있다. 잊혀져가던 한국의 전통문화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제안하는 공예 브랜드 장이(대표 이현경)는 한국 고유의 공예 가치를 살리면서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을 접목해 실용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공예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롱한 빛깔의 매력을 지닌 한국 고유의 자개 예술을 현대화하여 전통공예와 현대 소비자를 잇는 이현경 대표를 만나보았다.

이현경 대표 (사진=중기뉴스타임)
이현경 대표 (사진=중기뉴스타임)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자개 공예품

옻칠공예를 전공한 이현경 대표는 2008년 대학원 재학 시절 장이 브랜드를 창업했다. 작가로서 가진 창작 욕구보다 일상생활에 쓰이는 제품에 자개의 아름다움을 담아 더욱 많은 사람들과 전통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나눠야겠다는 의지가 컸다. 자신이 만든 제품을 실생활에서 사용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에서도 더욱 큰 보람을 느꼈다. 이 대표는 전통은 잊혀져가는 세월 속에 잔류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문화와 삶이 반영돼 변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저도 전통을 우리 시대에 맞게 바꿔서 자연스럽게 미래로 이어져 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첫 시도는 장신구였다. 자개의 다채로운 색감과 영롱함은 어느 보석 못지않게 아름다웠고, 주로 중년층의 여성 고객에게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다가 텀블러에 자개를 붙여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하지만 평면적인 표면구조를 지닌 자개의 특성상 둥근 기둥 형태의 곡면을 지닌 텀블러에 부착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텀블러 곡면에 밀착되기 쉽게 자개를 가공하고, 마감처리, 높은 내구성을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1년간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고 샘플 제작 과정을 반복한 끝에 개발한 자개 텀블러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해외순방 기념품으로 납품되면서 본격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취임 초기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물품이 큰 인기를 끄는 이른바 이니굿즈열풍이 분 것도 한 몫 했다. 장이의 자개 텀블러는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우수문화상품(K-RIBBON SELECTION)에 지정되어 우리나라 문화적 가치가 담긴 상품으로서 위상을 높인 바 있다.

 

원조 자개 텀블러수공예 대량생산 체계화품질 자부심 지켜갈 것

자개의 오묘한 빛을 발하는 텀블러는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고, 공공기관 및 기업체의 제작 문의가 잇따르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늘어나는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자개 텀블러를 개발하기 전,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설화수의 리미티드 에디션 실란 팩트프로젝트를 3년 연속 진행하면서 쌓은 대량생산 노하우가 밑천이 되었다. 당시 같이 작업했던 명장과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제품 품질 관리에 있어서만큼은 한 치의 타협도 용납하지 않는다. 사용자에게 조금의 불편함이 없도록 제품을 일일이 검수하며 판매하고 있다. ‘내가 사용하기 부끄러운 제품은 만들지 않는다.’라는 철칙에서다. 이 대표는 제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면서도 내가 가지고 다닌다면?’이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수십 번 되묻습니다. 진행 단계에서 어느 하나라도 마음의 불편함이 있으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야만 직성이 풀려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현재 장이는 대나무, 버드나무, 매화 등 전통 소재를 자개로 형상화한 자개 텀블러뿐만 아니라 머그컵, 마우스, 가습기 등 자개의 아름다운 색감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고부가가치 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우리 고유의 전통적 모티브를 적용한 디자인 소재의 개발과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차별화 길을 걷는다. 이 대표는 자개 텀블러가 큰 주목을 받으면서 장이의 제품을 카피하는 후발주자도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 장이는 전통의 소재를 사용하지만, 답습하지 않습니다. 어릴 적 보던 자개농의 모습을 재연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현대적 감각에 맞춰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보다 다양한 디자인과 상품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장이가 자개 텀블러의 원조임을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에 주력할 계획입니다.”라고 전했다.

 

장이답게걸어온 한 길세계에 자개의 아름다움을 알리다

장이는 올해 B2C 시장으로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자개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로 알리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여 브라질, 스페인, 태국, 일본, 중국 시장 등 수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전통은 고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현대인에게 새로운 감성을 일깨워주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 그녀는 우리나라 전통공예 소재인 자개를 활용해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거듭한다. 빛의 방향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색채와 독특한 문양을 지닌 자개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과거와의 조화 속에서 변하지 않는 수공예적 가치를 지켜 나가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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