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S⑥ 미래 골프 인재들의 숨은 조력자
MASTERS⑥ 미래 골프 인재들의 숨은 조력자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5.11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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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피터의 진정한 역할을 말하다

골프가 대중화되고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국내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골프산업이 때 아닌 호황기를 누리자 골프클럽과 의류 등 골프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본지는 오랜 기간 동안 골프산업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 이들을 소개하고자 ‘MASTERS’ 시리즈를 기획, 연재한다.

오준교 대표 (사진=중기뉴스타임)
오준교 대표 (사진=중기뉴스타임)

 

객관적 데이터에 과학적 접근, 장인의 기술 녹여낸 클럽 피팅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드림골프피팅센터는 도내 프로·아마추어 골퍼, 프로지망생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골프클럽 피팅 전문샵이다. 16년 경력의 피팅 마스터 오준교 대표는 박성현, 박준혁, 전우리, 백지희 등 국내 유명한 프로들의 피팅을 도맡아 왔으며 프로뿐만이 아니라 초보·아마추어 골퍼부터 프로를 꿈꾸는 주니어 골퍼들도 오 대표를 찾고 있다. 도내 프로지망생 사이에서 우승하고 싶다면 드림골프에서 채를 맞춰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답게 피팅은 과학이다.”라고 강조했다. 골프클럽 피팅 분야는 복잡하고 전문화된 영역이다. 개인의 신체조건과 나이, 구력, 스윙 습관, 스윙 스피드 등을 고려한 과학적인 측정과 분석을 통해 클럽의 무게, 길이, 헤드 디자인, 샤프트 모델, 강도 등을 정확히 맞춰 드라이버부터 우드, 아이언, 웨지에 이르기까지 일률적이고 편안한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제작한다. 또한, 단순히 공식화된 원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별로 무수히 많은 변수가 조합된 주관적인 영역이기에 골퍼의 플레이 스타일까지 고려하고 있다. 오 대표는 골프 치는 횟수나 경기 스타일에 따른 특성, 체력까지 파악해야 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체력을 받쳐줄 정도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쳤을 때 골퍼에게 맞는 골프채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센터 설립 초기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완벽한 피팅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다양한 고객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프로골퍼들의 주니어 시절부터 클럽 피팅을 하면서 인체적 특성에 맞는 피팅 데이터를 확보해온 그는 현재 4,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오랜 경력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그만의 피팅 데이터는 더욱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클럽 피팅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누구나 골퍼의 스윙을 분석하고 각종 데이터를 통해 몸에 딱 맞는 클럽을 찾아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수없이 많은 골프 클럽 브랜드와 모델에 대한 이해, 다양한 측정분석 장비들의 운용 및 해석 능력, 오랜 세월 속에서 경험을 축적한 장인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다.

 

골퍼를 향한 진심이 끊임없는 연구와 고민으로 이어져

오 대표는 피팅을 하고 난 뒤 이제 클럽은 아무 문제가 없으니 연습에만 전념하면 되겠다는 믿음을 갖게 해주는 것이 최고의 피팅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피팅해준 선수가 대회에서 우승하며 환호할 때 가장 보람차고 뿌듯하다는 오 대표는 골퍼들이 고마운 마음을 전해올 때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곤 한다고 전했다.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도 늘 그랬듯이 연구하고 고민한다. 골퍼에게 맞춘 클럽 피팅을 단 한 번에 완성하여 시간의 간극을 줄이고, 구미 지역의 선수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숨은 조력자의 역할을 맡고 싶다는 바람이다. 오 대표는 한국의 프로골퍼들이 국제대회에서 세계 최정상급에 오르고, 국내 골프 인구는 47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국내 골프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데 반해 국산 골프용품의 발전은 더딘 편이라며 최근 캐비어그립의 신제품을 써보니 부드러운 촉감과 뒤틀림을 잡아낸 재밌는 제품이었다. 그 정도의 품질이라면 국산 골프용품이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날이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오 대표는 국내 골프클럽 피팅 업계에 대한 진심을 담은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오 대표는 요즘에는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피터들이 피팅 시장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일본은 도제 방식으로 기술을 전수받는데, 최소 7년이 넘어야지만 독립할 수 있다. 그만큼 피터로서 경험을 쌓고 자신만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피터의 실력은 완벽한 피팅을 통한 피터로서의 경험을 쌓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세월 속에서 끊임없이 연구하며 축적한 경험은 숙련된 기술을 넘어 진정한 장인으로 거듭나게 한다. 오 대표는 짧은 시간 안에 이득만 보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 번 피팅을 시작하면 무한한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프클럽 피팅은 골퍼의 몸에 맞춘 클럽을 만들어주는 것이기에 골퍼가 만족할 때까지 맞춰줘야 하며, 비용을 다시 받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후배 피터들에게 숨김없이 자신의 피팅 철학을 전하는 오 대표의 모습에서 장인정신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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