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에 발을 맞추기보다 발에 신발을 맞춰야 한다…
신발에 발을 맞추기보다 발에 신발을 맞춰야 한다…
  • 박현철 기자
  • 승인 2022.01.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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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화 전문 브랜드 ‘미엔느’ 전해승 대표, “발 편한 구두? 수제화 장인이 만들어야 멋과 맛이 삽니다”

 

흔히 구두를 신는다고 하면 기성화 매장에서 구매하는게 보통이다. 기성화의 경우 인조가죽을 사용해 단가가 저렴하지만 사이즈가 평준화돼 있어 개개인마다 다른 발의 특성을 담을 수 없다. 발 사이즈가 230이고 발볼이 240사이즈에 해당한다면 본래 발 크기보다 크게 주문해서 길이를 감수하고 깔창을 별도로 구매해 깔고 신어야한다. 반면에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것이 수제화다. 수제화는 천연가죽을 사용하여 단가가 비교적 높고 같은 240이라도 사람의 발에 따라 발볼과 발등의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오더메이드 형식으로 판매한다. 예를들어 발볼과 발등 사이즈를 적용해 240(정사이즈), 240(발볼넓힘/발등넓힘) 단계별로 주문이 가능하다.

 

신을 때만 편안? 오래 걸어도 끝까지 편안해야 한다

수제화는 천연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할 뿐만 아니라 같은 사이즈라고 하더라도 발에 따라 맞춤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수제화를 한 번 신은 사람은 지속해서 수제화를 찾게 된다. 나의 발에 맞게 제작된다는 메리트와 운동화든 구두든 내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신어야 오래 걸어도 오전에서 오후까지 점점 붓는 발을 보호할 수 있다.

미엔느 전해승 대표는 발 편한 구두를 만드는 장인이다. 신었을 때 잠시 편한 것이 아니라 신고 오래 걸어도 편한 구두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여성 수채화인 만큼 디자인의 멋까지 살려야 구두 신는 맛이 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과거 수제화에 대한 관심이 많이 쏠린 시기가 있었다. 당시 발 편한 구두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모인 것이다. 이는 편안함을 제대로 만족하지 못하고 멋조차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전 대표의 말이다.

그는 “신었을 때 편안한 구두를 찾기란 쉽지만 오래 걸어도 편한 구두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제화에 기술력을 더한 멀티 슈즈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멀티슈즈는 수제화만 40년을 파오고 있는 전 대표의 회심의 역작이다. 단순히 신었을 때만 편한 것이 아니라 수제화 특유의 편안함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포인트다. 이를 위해 자체 기술을 개발, 이를 구두에 접목했다.

 

멀티슈즈는 전 대표의 노하우가 모두 집결한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걸음을 걷게 된다면 발이 접히는 부분은 부드럽고 아치 부분을 지지해주는 허리쇠와 중창은 발아치를 단단하게 잡아줘야 한다. 그래야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를 위해 미엔느는 구두 내에 들어가는 바닥을 이중으로 분리해 부드러움과 단단함을 동시에 지향한다.

여기에 쿠션 까래를 더해 신는 순간부터 발바닥에 편안함과 푹신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오랜 시간을 서 있거나 걸을수록 다른 신발과는 다른 점이 느껴지도록 만든다. 여기에 세심한 미끄럼방지 논슬립창을 사용해 구두를 신다가 갑자기 미끄러져 발을 접질리는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있다.

 

자체 제작한 라스트 공법으로 편안한 맛을 잡아내

게다가 전 대표가 가지고 있는 라스트 제작 기법을 자체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슈즈 제작 시 기본이 되지만 가장 어려운 기술로 알려져 있다. 40년간 여성용 라스트만을 깎아온 전 대표의 노하우가 아니라면 마무리 작업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바닥에서 굽까지 이어지는 발 아치의 각도와 높이를 정확하게 잡아야 한다. 그래야 5cm 굽을 신어도 3cm 굽을 신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 편안함의 차이는 이러한 미묘한 부분에서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컷팅면과 발을 감싸는 디자인으로 편안함을 한층 더했다. 발 볼이 슬림해 보일 뿐만 아니라 가죽 내피를 접음 박음질 방식으로 적용한다. 이는 발이 닿는 부분을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걸을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복숭아뼈에 닿지 않도록 라인 처리를 해준다. 착화감을 극대화해준다.

 

여성 수제화 디자인, 이제는 맛과 멋 둘 다 찾으세요

동대문에서 수제화에 접어들어 현재는 성수동에 자리 잡은 전 대표는 시장의 변화와 관계없이 묵묵히 수제화를 만들어왔다. 기성 제품을 만든다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음에도 편안한 신발을 신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수제화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렇다고 변화 자체를 외면한 것은 아니다. 전 대표는 “과거에는 패턴사가 디자인을 해오다 보니 다소 투박한 디자인으로 멋을 살리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수제화 디자이너가 있고 오랜 기간 직접 디자인을 해온 경험까지 갖추다 보니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구두뿐만 아니라 펌프스, 로퍼, 플랫, 부츠, 슬링백 등 다양한 스타일의 신발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세계 여성화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과 소재를 선택하고 있는 만큼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온·오프라인 판매를 통해 접근의 다각화를 노렸다.

한편 미엔느에서는 지난 5월 와디즈 펀딩을 통해 발등 스트랩 체인지를 펀딩했는데, 수제화에서 사용되는 천연가죽의 미적 감각을 표현한 것은 물론 균일하게 만들어지는 기성화와 달리 차별화 된 수제화 디자인의 다양한 면을 경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펀딩 목표 금액을 237% 초과 달성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전 대표는 수제화는 발등이 아주 높거나, 발볼이 넓은 등 기성 구두로는 신기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패션으로도 신지만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는 만큼 꾸준히 한 자리를 지켜오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편안하게 신는다고 해서 패션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여성 수제화인 만큼 본연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신발에 발을 맞추기보다는 발에 신발을 맞춰야 한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금껏 쌓아온 수제화 제작 노하우를 브랜드 제품에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여성분이 저희 신발로 더 건강한 아름다움을 뽐내면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내 여성 수제화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해외 유명 슈즈 브랜드 기업과 견줄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엔느의 수제화는 기존 미엔느에서 만든 슈즈 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요청하거나 기존의 슈즈에서 바꾸고 싶은 부분을 변경해 원하는데로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특히, 다양한 창을 사용해 다양한 굽 모양은 물론 몰드창을 직접 개발해 슬립온, 운동화, 부츠 등에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퀄리티 높은 천연가죽을 사용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소가죽, 양가죽, 염소가죽, 뱀피, 돈피 등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천연가죽을 사용해 인조가죽과 비교할 수 없는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미엔느는 성수동에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쇼룸을 방문하면 원하는 가죽, 디자인으로 자신의 발에 맞는 수제화 제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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